제로투엔건축사사무소종합건설(주)

우리는 그동안 몇 개의 공공 주거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늘어나는 임대주택의 공급량에 비해 주거환경의 개선을 위한 노력은 부족한 현실 상황을 직면해왔다. 그간의 경험들을 토대로 이번 프로젝트는 공공 주거에서 요구하는 표준 모델을 넘어서 거주자에게 좋은 거주환경을 제공하는 것에 집중하였다.

매우 가파른 경사로를 위태롭게 오르면 앞,뒤 도로가 9m 레벨차를 가진 대지가 나타난다. 토목설계부터 어려움을 겪은 난이도 있는 대지였지만 오히려 이런 고저차를 이용하여 지상에서 바로 진입하는 지하주차장, 외부로 열려 자연채광이 가능한 지하의 공용시설 등을 계획할 수 있었다.

공공주거에서 공용 공간이라 불리는 영역은 주로 법적으로 요구되는 규모의 명확한 목적이 불분명한 커뮤니티 시설과 진입구, 복도 정도의 공간이 전부였다. 좋은 거주 환경이란 세대 내 공간 뿐만 아니라 길에서 건물로 들어서는 장면, 건물의 입구에서 현관으로 들어서는 장면, 함께 이용하는 공용 공간에서 차이를 만들어낸다.

우리는 공공의 집이기에 오히려 간과하기 쉬운 진입공간, 메인 홀 공간의 마감재료, 조명계획에서 보다 디테일한 고민을 진행하고 공용공간의 실질적으로 활용도를 높일 수 있는 방법으로 높히는 선큰과 연계한 커뮤니티 시설을 계획하였다.

우선 단단한 덩어리들을 쌓고, 그 사이를 열어 틈으로 창을 냈다. 1~3층은 도로를 향해 열려있고, 4층은 코너부를 열어 적절한 채광과 환기 계획이 가능하도록 디자인하였다. 간결한 선들로 구성되어 있지만 묵직한 덩어리들이 어긋나게 쌓이며 적당한 긴장감을 가지게 되었다. 단단한 재질을 가지면서도 하나의 덩어리로 읽힐 수 있는 재질에 대해 고민하였고, 큼직한 골조라인이 더해진 노출콘크리트를 사용하여 단순하며 묵직한 입면을 고안하였다.

추후 임대를 고려한 건물로 장애인 엘리베이터와 외부계단을 활용하여 건물 전체의 공용면적을 줄이고 전용면적을 최대화하는 전략을 사용했다. 하부는 길을 향해 직접 열린 상가공간으로,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전면에 계획되었다. 4층은 4M 이상의 높은 층고와 북쪽으로 열린 테라스를 가진다. 일조사선을 피해 생겨난 도로변의 벽은 건물 전면의 볼륨을 온전하게 만드는 역할을 하면서 외부 테라스를 프라이빗한 공간으로 만들어준다.

DIALOGUE 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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