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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사선과 일조사선에 의해 복잡하게 얽힌 테라스의 단, 어지러운 마감재 구성의 기존 빌딩의 악조건을 역이용 한다는 점에서, 이번 사이트의 설계 목적은 정돈이다. 모름지기 첫 인상이 오래가는 법, 삼거리에서 접근하는 이용자들로 하여금 정돈된 위용을 보여준다. 또한 세 개의 단 사이 재료 분리를 통해 동적인 인상을 준다.
#1 쾌적함의 지향 속 발견되는 과거의 흔적
기둥구조와 내력벽/각종 어수선한 마감재들이 혼재된 사이트의 상황에서, 첫 번째로 고려되어야 할 사항은 "내부적 쾌적함"이다. 4층부터 주거시설로 이용되어 방을 형성하는 내력벽 구조를 삭제하여, 사용 가능한 전용실의 단독적인 면적을 확장한다. 층별로 다른 벽체와 테라스 구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들이 남긴 흔적은 단순히 네모반듯한 전용실이 아닌, 이용자로 하여금 기억될 수 있는 입체적 독자성을 가지고 있다.
#2 대비와 조화
반듯하고 깨끗해 보일 수 있는 공간 형성을 요구한 건축주의 요청에 맞게, 불규칙적 테라스를 정돈할 수 있는 세 개의 기준적 단을 형성한다. 건물의 인상이 되는 세 가지 단은 최대한 솔리드하게 디자인하였다. 테라스 기준 단이 형성되는 구간은 지적도상 레벨과 고층 건물로 시야가 막힌 구간이기에, 입면을 수평적세 덩어리로 정리함과 동시에, 채광의 의미로 사용될 수 있는 가벽적 요소로 테라스의 사용성을 더한다. 반대편은 열려있어 건물 본연의 테라스 단이 살아있는데, 남향에 좀 더 가까운 구간이며 레벨이 낮아 좋은 조망을 할 수 있는 구간이다. 극명한 사이트의 대비가 입면적 대비로 이어진다.
#3 계획의 편린들
잦은 변수가 발생하는 리모델링의 특성상, 시시각각 발생하는 협의를 통해 프로젝트의 계획성을 높여나갔다. 오랜 새월에 걸쳐 기존 사용자들이 건물에 변경을 야기하고, 신축 당시 최초의 계획이 정확하지 못하다는 변수가 전제로 있기 때문에다. 리모델링은 초기 계획이 완성이라는 마음가짐보다, 계속해서 그려나가며 계획의 파편들을 모아 해상도를 높여가는 과정이다. 그러면서도 계속해서 놓지 않아야 하는 건물의 전체적인/혹은 과거의 맥락들에 어색하지 않은 조각들을 찾아아 한다는 점이 이번 프로젝트의 시사점이다.
건축위치
서울특별시 강남구 역삼동 645-9
건축용도
제2종 일반주거지역, 도시지역
건축규모
지하 1층 / 지상 6층
건축개요
대지면적 284.40㎡ 건축면적 168.70㎡ 연면적 936.30㎡ 건폐율 59.32% 용적률 270.73%
설계사
제로투엔건축사사무소종합건설
시공사
-
건축주
-
Design Place
Project Architects 임지환
Project Member 임형진, 유수현, 정다연
Writer 유수현
Photography 박다해
ZEROTON ©